사는 이야기..*/2016 토론토

회상하기 #1.토론토 아일랜드

낭만붕어빵 2016. 10. 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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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아일랜드는 온타리오 호수에 떠있는 정말 작은 섬으로, 

토론토에서 배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하나의 큰 공원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했던 첫 관광지기도 하며

토론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첫 날이기도 했다.




토론토 아일랜드에 가려면 Union Station에서 내려야 한다.

유니언 역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이라 할 수 있는,

토론토 대중교통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스트릿카,버스를 포함해 기차까지 탈 수 있다.

지금은 공사중이라 저렇게 여기저기 철골 구조대와 천막이 걸려있지만,

공사가 끝나면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 못지않게 예쁜 역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유니언 역을 나오면 보이는 빌딩 숲. 

토론토는 거리마다, 동네마다 분위기가 몹시 다르다.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가득한 동네에 머물다 이런 광경을 보니,

정말 같은 '도시'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타워가 토론토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CN 타워이다. 




유니언 역에서 15분가량을 남쪽을 향해 걸어가면 페리 선착장이 나온다.

총 3가지 경로로 이동하는 페리가 있는데,

나는 사람들이 다 Central island로 향하는 페리를 타길래 따라 탔다.

여행을 하며 알게 된 팁 중 하나다. 사람들이 어디론가 많이 가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정말 아름다웠다.

호수 위에 띄운 하나의 큰 공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섬의 크기도 커서 자전거라도 빌리지 않는 이상 섬을 한바퀴 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는 따뜻하고 맑았다. 옮기는 발걸음마다 아름다운 광경이 나를 반겨주었다.





토론토의 하늘은 정말 크고 높고 맑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토론토의 매력이다. 

이 곳의 하늘을 보면, 어딘가 답답했던 마음 한 구석이 상쾌하게 풀리는 기분이다.

역시나 토론토 아일랜드에서도 보이는 CN타워 





남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온타리오 호수가 나온다.

말이 호수지 처음 본 사람은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굉장히 큰 호수다. 정말 큰 호수다.

이 곳을 쭉 가로질러가면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나오고, 더 가로질러가면 뉴욕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선 볼 수 없다. 정말정말 멀리 있기 때문에. 정말정말 호수가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해수욕을 한다. 그냥 바다나 다름없다.

내가 갔을때도 많은 사람들이 옆에 조성된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리는 광경 

드넓은 하늘 





그리고 드넓은 호수.

요트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섬의 끝, 바로 호수가 내다보이는 곳에 설치된 표지판.

뉴욕까지 548km라고 적혀져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조금 더 먼 거리.






섬을 걷다가 발이 아파 잠깐 벤치에 앉아 쉬었다.

맑은 하늘과 커다란 나무들, 그리고 맑은 공기가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벤치에 앉아 보던 풍경 1




벤치에 앉아 보던 풍경 2

여기엔 벤치도 많고 BBQ 테이블도 있어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오고 고기를 구워먹는다. 





B의 집에 있던 책장에서 빌려온 책.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저자인 미치 앨봄의 다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두 소설을 정말 감명깊게 읽었던 터라 빌려왔는데, 

"시간" 에 대한 이야기 였다. 

영문 소설을 완벽하게 읽어내기엔 아직 어휘가 부족해서 저렇게 작은 수첩을 무릎 한쪽에 올려두고 계속 메모해가고 뜻 찾아보면서 읽었다.





책을 읽다 목이 뻐근하여 고개를 들어올리면 바로 보이는 풍경

한국에선 공원에서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책 한 권을 읽고 있으니

어딘가 마음이 즐겁게 부풀어올랐다. 왜 한국에선 한번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토론토 섬에는 야생 오리가 살고 있다.

사람들도 그렇고 오리들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호들갑을 떨며 사진을 찍지도 않고,

오리들도 사람을 안피한다.

일렬로 줄을 서서 길을 건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름다운 돌다리. 




꼬마들이 탄 해적선 한 척을 볼 수 있었다.

저기서 물대포도 쏘고, 정말 해적인 척 "우린 해적이다!!!"라고 외쳐주기도 한다.

토론토 섬엔 정말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었다.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토론토.

CN타워를 비롯해 다운타운 심장부에 위치한 빌딩 숲이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배가 토론토 아일랜드 <-> 토론토를 오가는 페리.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파서 치폴레로 향했다.

치폴레(CHIPOTLE)는 지난 겨울 뉴욕 여행 때 처음으로 가보았던 멕시칸 체인점인데,

쌀의 종류 / 소스 / 고기 / 야채 등등을 다 선택할 수 있다.

뉴욕 여행동안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토론토에도 치폴레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다.

사진으론 어딘가 허전해보이지만 정말정말 맛있다.

내가 추천하는 조합은 

Brown rice / Steak / Lettuce / Cheese / Mild salsa / Cone. 거기다 음료까지 시키면 매장 내 디스펜서에서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추가금액을 내고 저기에 과카몰리를 얹어 먹기도 하는데, 다음에 시도해보는 것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뉴욕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북미는 지하철 좌석 배치가 참 신기하다.

어떤 면에선 우리나라보다 효율적인게,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양 옆 사람에게 낑기지 않으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을 앉힐 수 있다.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이곳 사람들은 서로 신체를 접촉하는 것이 큰 실례라고 생각해서,

옆 자리에 누가 있으면 아예 앉지 않고 서있기도 한다.

어떻게든 빈자리가 있으면 낑겨들어가 앉는 우리 나라랑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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